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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이터/자유 포스팅

불쌍한 우리 미소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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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우리 미소 조

<불쌍한 우리 미소 조>하고  중얼거렸다. 단 한 사람, 그런 사정을 전혀 모르는
새로 온 부장만 미소 조가  이야기를 마칠 때마다 눈물을 흘릴 정도로 웃으면서
박수쳤다. 그러고는 거듭해서 큰소리로 외쳤다.
“정말 재미있구만! 그런  일이 다 있었단 말이지?  이야기 하나만 더 해봐요.
어서 빨리!”불쌍한 우리 미소 조
* 술 자리엔 별의별 사람이 다 있게 마련입니다.
마취에서 깨어나는 순간을 조심하라불쌍한 우리 미소 조
박 부장은 모든 이에게 모범이 되는  성실한 사람이었다. 사람좋기가 그만이었
고 회사일에 누구보다 열심이었으며, 가정에 충실하기로  따져서 상대할 자가 없
었다.불쌍한 우리 미소 조
가정 얘기가 나왔으니까 하는 말이지만, 박  부장은 사석에서 입을 열었다하면
가정의 화목을 강조했다. 실제로 술자리에서 좀처럼 이차를 가지는 예가 없었고,
귀가하는 손에는 늘 가족을 위해 마련한  선물꾸러미가 들려있었다. 언젠가는 가
족들의 생일은 물론이고 태어난 시까지 줄줄 외우는 기억력을 과시했다.
일 주일에 한 번씩 가족회의를 열고 있으며,  보름에 한 번꼴로 가족 모두에게
편지를 써서 신발장 위에 올려놓고 출근한다는 얘기를 들려주었을 때는 부서 내
의 다른 가장 모두가 잔뜩 주눅들었다.
최근에 박  부장은 만성 맹장염을  고치고자 수술을 받았다.  수술에 들어가던
날 아침에 병원에서  회사로 전화를 걸어온 박 부장은 다  죽어가는 목소리였다.
원래 건강한데다가 강단이 센 사람이어서, 전화를 받은  오 대리는 박 부장이 엄
살을 부리는 걸로는 여겨지지 않았다.
“회사에 별일 없지?”
“예.”
“점심때 지나서 수술 들어가는데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어서 말이야. 자네 맹
장수술 받아본 적 있나?”
“아뇨?”
“그럼 잘 모르겠구먼.”
“무슨 일인데요?”
“됐어. 그럼 나중에 보자고.”
전화를 끊고 난 직후에 오 대리는 얼마 전에 박 부장이 회식 자리에서 들려준
얘기가 퍼뜩 떠올랐다.
박부장이 잘 아는 친척 어른 가운데 교회 장로가  한 분 계셨다. 그 어른이 무
슨 병으로 수술을  받게 되었다. 수술이 끝나고 입원실로 돌아오자  가족들이 모
여들었다. 교회의 목사와 집사 두어 명도 그 자리에 있었다. 이윽고 환자는 마취
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  일순간 번쩍 눈을 뜬 장로는 다짜고짜  외마디 비명을
지르듯이 누군가의 이름을  외쳤다. 좌중이 혼비백산할 노릇이었던 것이, 장로가
외친 건 다름아닌 같은 교회에 다니는 어떤 여집사의 이름이었다.
그날 그 얘기를 마치면서 박부장은 말했다. 불쌍한 우리 미소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