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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이터/자유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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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충실이 곧 생의 가치이다 생활의 충실이 곧 생의 가치이다 땅을 깊이 파면 팔수록 더 맑고 시원한 샘물이 나옵니다. 이것이 곧 지하의 큰 물줄기요,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대양의 물줄기입니다. 그러므로 순간은 영원에, 평범은 진리에 통하는 것이며, 존재는 곧 생이요 가치인 것입니다. 결코 우리는 인생을 잠시라고 헛되이 소비할 수 없으며, 그 인생은 현실을 떠나서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올지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고 말했지만, 오늘의 삶에 충실한 사람은 내일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지금 있는 그대로 그 존재하는 것만을 살필 뿐입니다. 따라서 항상 냉철한 의지의 힘으로 내 자신을 객체화 할 수 있는 응시력을 기름으로써, 내 자신의 존재양상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인명이나 영화명 이 책에 나오는 인명이나 영화명은 출생지 및 제작국의 언어를 기준으로 하였으며 그 발음은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 따라 표기하였습니다. 다만 일본이나 중국의 경우에는 표기가 통일되지 못한 곳도 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영화의 제작연도는 《The Encyclopedia of Film》(James Monaco, Perigee Books, 1991)을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란 이름으로 알려진 이 영화의 원 제목은 L搗vventura로, 우리말로는 “모험”이란 뜻이다. 아마 관객을 더 끌어모으기 위해 란 제목을 달았겠지만 영화의 내용은 “정사”와는 거리가 멀다. 제목이야 어쨌든 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Michelangelo Antonioni(1912-- ) 감독의 대표작으로 영화사의 관점에서도 20세..
나 형사는 장황하게 문중훈 집의 풍경 나 형사는 장황하게 문중훈 집의 풍경을 늘어놓았다. 앞에 있는 메모지에 낙서를 하느라 말만 듣고 있던 민기는 그의 말투에서는 못 느꼈으나 고개를 들고 보니 나 형사는 입 가에 졸부의 겉치레를 비꼬는 "문중훈이 최근 이곳 송전면의 원 씨 종중산도 반을 넘게 매입했다고 오정식이 말하더군요. 저기 서쪽에 있는 노송산 중턱이 모두 그의 소유가 됐답니다. 그곳에 기도원이나 복지원 같은 사회 사업 시설을 지을 계획을 세우고 있답니다." 나 형사가 보고를 마치고 앉자 일동은 모두 가늘게 한숨을 내쉬었다. 권 지서장의 얼굴이 가장 심각해 보였다. 소박하고 검소하게 살면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고 내놓는 걸로 알았던 문중훈이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게다가 서울 집을 그렇게 호화판으로 꾸며 놓고 산다니 긍정이..
콜럼버스는 이곳이 지금의 미국인 중앙 아메리카 콜럼버스는 이곳이 지금의 미국인 중앙 아메리카라는 것을 미처 알지 못하고는 이 항해를 마지막으로 1504년 에스파냐로 돌아와 2년 뒤 55세의 나이로 일생을 마감했다. 그는 뱃사람으로서 또 지휘자로서, 빈틈없고 실제적 예언자로 역사의 위대한 추진력이 되었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가 중앙 아메리카라는 신대륙을 발견하자 많은 유럽 국가들은 이곳을 자신의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앞을 다투어 진출하기 시작하였다. 이 위대 한 땅을 발견한 사람이 콜럼버스라는 사실은 까맣게 잊은 채 말이다. 하지만 현재의 미국인 들은 그의 탐험가적 정신과 개척정신을 높이 칭송하며 미대륙을 발견한 최초의 사람으로 길 이 기억하고 있다. 그 후 1519년 9월 말 에스파냐를 떠나는 다섯 척의 배가 또 다른 항로를 발..
씨름의 천재 씨름의 천재, 최고의 씨름꾼. 씨름을 잘 아는 사람들은 이만기 선수를 두고 이렇게 말을 한다. 씨름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결코 빠지지 않는 인물 이만기. 이만기가 처음부터 씨름 을 잘했던 것은 아니다. 국민학교 때부터 계속 씨름을 하긴 했지만 뚜렷하게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을 다니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만기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매일매일 피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훈련을 쌓았다. 182센티미터에 105킬로그램. 결코 씨름 선수로서의 이상적인 체격은 아니다. 그나마 몸무게는 백두장사로 체급을 바꾸면서 늘린 것이다. 그러나 이만기 선수는 끊임없는 노력으 로 정사의 자리에 섰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정상에서 밀려나지 않았다. 자신을 ..
송인숙의 동생 송인희이며 자기가 송인숙의 동생 송인희이며, 그날 교탁 뒤에 숨어 있다가 문중훈이 송인숙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광경을 모두 보았노라는 말에 문중훈은 백배 사죄를 하며 용서를 구했다. 송인희는 무릎을 꿇으며 사죄하는 문중훈의 모습을 보고 응징하려던 마음을 바꾸고 돌아섰다. 그러자, 무릎을 꿇고 있던 문중훈이 송인희에게 공격을 가해 왔다. 그러나 중학교 때부터 유도를 배우고, 여군으로서 무술을 습득한 송인희에게는 어림없는 수작이었다. 송인희는 몇 번의 공격으로 문중훈을
언니가 문중훈에게 그리고 언니가 문중훈에게 당한 것과 똑같이 스테인레스 지휘봉을 길게 잡아빼어 채찍처럼 휘둘렀다. 문중훈은 비명을 질렀다. 다행히 시설 좋은 송전 학교의 음악실은 문중훈의 비명이 밖으로 새 나가지 않게 해 주었다. 매를 몇 대 맞자 문중훈은 다시 태도를 180도 바꾸어 용서를 빌었지만 송인희는 상황에 따라 쉽게 변신하는 그를 애초의 결심대로 처단하기로 했다. 문중훈이 고통으로 기절하도록 매질을 한 송인희는 메스를 꺼내어 그의 경동맥을 절단했다. 다음은 마지막, 최순임의 차례였다. 아이 어머니에게 죽음보다 더 큰 고통은 자식을 빼앗는 것임을 송인희는 계산에 넣고 있었다.
최순임의 아이를 유인해 최순임의 아이를 유인해 서울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남대문 시장에 버렸다. 아이가 해외로 입양되든, 고아로 취급되어 고아원에서 자라든, 다시 가족의 품에 돌아가든 그건 아이, 아니 아이 어머니인 최순임의 응보이었다. 통화를 하고 있는 동안 동전 떨어지는 소리가 연속 수초 간격으로 빠르게 들려 왔다. "창규야, 이제 동전이 다 떨어져 간다. 핸드백 가득히 바꾸어 넣었는데 벌써 동이 나는구나. 너와도 이걸로 영영 이별을 해야 돼." 전화기 속에서 송인희의 힘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님, 어디예요? 제가 그리로 갈께요. 때까지 비밀로 해드릴께요." 윤창규는 송화기에 대고 절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