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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이터/자유 포스팅

나 형사는 장황하게 문중훈 집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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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형사는 장황하게 문중훈 집의 풍경을
늘어놓았다. 앞에 있는 메모지에 낙서를
하느라 말만 듣고 있던 민기는 그의
말투에서는 못 느꼈으나 고개를 들고 보니 나
형사는 입 가에 졸부의 겉치레를 비꼬는
"문중훈이 최근 이곳 송전면의 원 씨
종중산도 반을 넘게 매입했다고 오정식이
말하더군요. 저기 서쪽에 있는 노송산 중턱이
모두 그의 소유가 됐답니다. 그곳에
기도원이나 복지원 같은 사회 사업 시설을
지을 계획을 세우고 있답니다."
나 형사가 보고를 마치고 앉자 일동은 모두
가늘게 한숨을 내쉬었다. 권 지서장의 얼굴이
가장 심각해 보였다. 소박하고 검소하게
살면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고
내놓는 걸로 알았던 문중훈이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게다가 서울 집을 그렇게
호화판으로 꾸며 놓고 산다니 긍정이 가질
않는 표정이었다.
"그렇다면 문 교장은 송전면을 연극 무대로
생각해 왔구만. 참, 대단한 배우야."
사람처럼 말했다.